Wednesday, March 2, 2011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2% 부족한 '나이츠컨트랙트'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신들의 게임이 언론이나 평론가,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호평 받길 바란다. 그래야 판매도 보장되고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잇따른 평가절하 혹평을 듣고 있으면 이 일이 하고 싶을까. 아마 반다이남코파트너즈社에서 선보인 ‘나이츠컨트랙트’ 개발자들의 심경이 저러지 않을까 싶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혹평을 들어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10점 만점에 4점이라는 악평을 내렸고 “정말 재미없다”라는 간단한 글로 ‘나이츠컨트랙트’에 대한 소감을 정리했다. 


▲ 마녀한테 걸려서 생고생하는 사형집행인의 애환을 그린 `나이츠컨트랙트`

물론 해보기 전까지는 저 논란에 대해서는 신빙성을 따질 수 없지만 비싼 가격의 타이틀을 구입하는 입장의 이용자들에게는 꽤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반다이남코게임스의 신작 ‘나이츠컨트랙트’가 정말 악평에 어울리는 게임인지 알아보자. 

■부활한 마녀와 저주 받은 사형집행인… 

이 게임은 유럽 중세 시대 마을을 공격하는 악마들을 막기 위해 부활한 마녀와 그녀의 사행 집행을 진행했다가 저주를 받은 사형집행인이 등장한다. 

마녀의 저주를 받은 사형집행인은 절대 죽지 않게 됐으며,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방황하게 된다. 이때 유럽에서는 악마들이 부활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세계는 멸망이 임박하게 되고 사람들은 악마를 피해 숨어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행 당했던 마녀가 부활하고 우연처럼 집행인과 만나게 된다. 


▲ 마녀와 사형집행인의 조합을 통해 부활한 악마를 제거해야 하는 `나이츠컨트랙트`

‘나이츠컨트랙트’는 저주로 연결된 마녀와 사형집행인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사형집행인은 죽기 위해 마녀를 돕고 마녀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 


이런 아이러니한 설정은 이 게임이 가진 특징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색다른 설정은 이 게임의 첫 공개 당시 큰 주목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마녀와 사행집행인을 동시에… 혼자서 2명 컨트롤?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사형집행인과 마녀를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이나 근접 공격은 사형집행인을 이용해서 하며, 마법처럼 장거리 공격은 추가 버튼을 조합해 쓰게 된다. 

이 둘의 조합은 의외로 꽤나 재미있다. 초반에는 다소 조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그럴싸한 콤보 액션 등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마녀의 마법이 매우 다양하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진행에 따라 꾸준히 강화되고 주인공 자체의 공격들이 늘어나게 돼 그렇게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 `나이츠컨트랙트`의 액션은 나쁘지 않고 신선한 부분도 많다.

사형집행인은 액션도 볼만하다. 초반에는 그리 많은 액션은 없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호쾌해지고 과감해진다. 마법과 근접 공격의 조합은 꼭 2인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맛깔스럽다.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재미…정말 아쉽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덮어버리는 여러 단점들이 게임 곳곳에 등장하면서 이 게임에 대한 실망감은 조금씩 커지게 된다. 

가장 큰 단점은 볼품없는 그래픽. 중세 시대를 살린 배경 그래픽은 다양하지 못하고 부족해 보인다. 배경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다 보니 오래 즐길 수도 눈도 아프고 지루해진다. 

보스 몬스터를 제외한 일반 몬스터의 그래픽 수준도 떨어진다. 보스 몬스터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분명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 `나이츠컨트랙트` 주요 게임 장면. 연출은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게임 진행 과정도 답답하다. 억지로 만든 듯한 퍼즐 요소와 쓸 때 없이 복잡한 일부 몬스터 제거 과정, 그리고 중반부터 나오는 보스 피니시 커맨드는 이용자로 하여금 기운 빠지게 한다. 


정말 큰 짜증을 유발 시키는 보스 피니시 커맨드는 예전에 출시된 ‘북두무쌍’처럼 이용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4~5번 이상 입력해야 하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그대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배경 음악은 단순하고 무한 반복되는 듯한 효과음도 지루함을 가중 시키는 역할로 손색이 없다. 카메라 시점은 일부 구간에서 답답함을 주며, 버그로 인해 마녀가 오브젝트 사이에 끼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한 개발자들 

‘나이츠컨트랙트’의 이런 문제점을 접한 후 느낀 점은 개발자들이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런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명작이 됐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지 게임이 완전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나온 스퀘어에닉스의 ‘마인드잭’과 비교해보면 이 게임은 괜찮은 평작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2%의 아쉬움이 결과적으로 ‘나이츠컨트랙트’가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실패하면 끝! 보스 피니시 기술은 여러 가지로 짜증을 유발 시킨다.

액션도 어중간하고, 그래픽도 중간쯤, 음악도 별로, 효과음은 단순하다. 사실 이 부분들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나아질 수 있는 요건이 분명히 있다. 


개발자들의 2% 부족했던 노력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벼리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게임을 토대로 반다이남코게임즈의 게임들이 좀 더 완성도에 주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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